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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m 뛰려다 7km에서 멈춘 날 — 러닝 중 옆구리 통증 이야기 본문
14km 뛰려다 7km에서 멈춘 날 — 러닝 중 옆구리 통증 이야기

오늘 아침, 원래 계획은 14km였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고,
파트너와 함께 페이스를 맞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그런데 4km쯤 지났을까, 오른쪽 갈비뼈 아래가 콕콕 쑤시기 시작했다.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어제 저녁에 뭘 먹었더라... 오늘 아침엔 뭘 했지...
뛰면서 자꾸 원인을 되짚어보게 되더라.
그런데 옆에서 같이 뛰는 파트너가 있어서,
"나 때문에 페이스 무너지면 안 되는데" 싶어서 통증을 참고 계속 밀어붙였다.
결국 7km 지점에서 더는 무리다 싶어 멈췄다. 원래 목표의 절반밖에 못 채운 셈이다.
같은 경험 해본 러너들 꽤 많을 것 같아서, 오늘 겪은 걸 계기로 이 옆구리 통증에 대해 좀 정리해보기로 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이 통증, 의학 용어로는 ETAP(운동 관련 일과성 복통)이라고 부른단다. 이름은 거창한데 원인은 사실 우리가 흔히 짐작하는 것들이 얼추 다 맞다.
- 횡경막이 지쳐서: 호흡이 얕고 빨라지면 횡경막에도 무리가 가고 경련처럼 아파온다.
- 장기가 출렁여서: 뛸 때마다 장기(특히 간)가 위아래로 흔들리면서 횡경막에 연결된 인대를 잡아당긴다. 간이 오른쪽에 있어서 오른쪽 옆구리에 유독 잘 생기는 거였다. 오늘 딱 그 케이스였네.
- 먹은 게 안 내려가서: 위에 음식이나 물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로 뛰면 훨씬 잘 생긴다. 역시 어제 저녁, 오늘 아침 메뉴를 의심했던 게 아예 틀린 감은 아니었던 셈.
- 코어가 약해서: 체간이 불안정하면 뛰는 동안 상체가 흔들리고 횡경막 부담이 커진다.
- 호흡이 얕고 빨라서: 페이스 조절 실패로 갑자기 숨이 가빠지는 구간에서 특히 잘 온다.

통증 왔을 때 이렇게 해보자 (오늘의 반성)
돌이켜보면 오늘 내가 놓친 게 몇 가지 있었다.
- 페이스부터 늦췄어야 했다. 참고 계속 밀어붙이는 게 능사가 아니다. 살짝 속도만 낮춰도 훨씬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 호흡 리듬을 바꿔봤어야 했다. 아픈 쪽 반대발이 땅에 닿을 때 숨을 내쉬는 식으로 바꾸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오른쪽이 아팠으니 왼발 착지에 맞춰 날숨.
- 얕은 숨 대신 배로 깊게 쉬기. 헐떡이는 숨 대신 천천히, 깊게.
- 손으로 아픈 부위를 지그시 눌러주며 뛰기.
- 잠깐 멈춰서 상체를 옆으로 기울이는 스트레칭.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하나 — 파트너에게 솔직하게 말하기. "나 옆구리 아파서 잠깐 페이스 늦출게"라고 한마디만 했으면 될 일이었다. 괜히 혼자 참다가 7km에서 완전히 멈추는 것보다,
페이스를 낮춰서라도 14km를 완주하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
같이 뛰는 사람에게 컨디션 공유하는 것도 러닝 매너 중 하나라는 걸 새삼 느꼈다.
다음엔 이렇게 준비해봐야겠다
오늘 일을 계기로 정리해본 예방 체크리스트.
- 식사 타이밍: 러닝 2~3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치기. 전날 저녁도 너무 기름지거나 소화 오래 걸리는 메뉴는 피하기.
- 수분 섭취: 뛰기 직전에 벌컥벌컥 마시지 말고, 평소에 조금씩 나눠서 마시는 습관 들이기.
- 워밍업: 본 페이스로 바로 들어가지 말고 5~10분은 가볍게 몸 풀면서 시작하기.
- 코어 운동: 플랭크나 데드버그 같은 거 주 2~3회라도 꾸준히 해서 체간 안정성 챙기기.
- 호흡 연습: 평소에도 복식호흡 연습해두면 러닝 중 호흡이 훨씬 안정적이라고 한다.
- 페이스는 욕심내지 말고 서서히: 갑자기 거리나 강도를 확 늘리지 말고 조금씩.
이런 경우엔 병원도 고려
단순 결림이야 대부분 몇 분이면 가라앉지만, 아래 같은 상황이면 그냥 넘기지 말고 병원에 가보는 게 맞다.
- 운동 멈춘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오히려 심해질 때
- 열, 구토, 심한 압통이 같이 올 때
- 가슴까지 통증이 번지거나 숨쉬기 힘들 때
- 특정 부위에 반복적으로, 강하게 통증이 생길 때
오늘의 결론
7km에서 멈춘 게 아쉽긴 하지만,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은 건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다음 러닝 땐 식사 타이밍이랑 워밍업 좀 더 신경 쓰고, 통증 오면 참지 말고 파트너한테 바로 얘기하기 — 이 두 가지만 지켜도 오늘 같은 아쉬움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
혹시 나처럼 러닝 중 옆구리 통증 때문에 페이스 무너진 경험 있는 분들 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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